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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러분들께서는 서로 앙숙이 아니신가 보죠?" 테옥 놀라서 물었다. "사람들 말만 듣고 저는..." "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는 종교가 다른 사람들끼리 매일같이 싸운다고 하던가?" 이슬람교 이맘이 한숨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오산시개인회생추천 오산시개인회생추천 오산시개인회생추천 오산시개인회생추천 "우리는 그 같은 어리석은 짓을 거부하는 사람들이지. 오랫동안 이곳에서는 유대인과 이 슬람교도들이 슬기롭게 공존해 왔단다. 터키의 지배를 받던 시절에도 유대인들은 이 땅에서 평온하게 살 수 있었지. 또한 19세기 말엽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에 돌아와 정착할 때에도, 아랍인들은 이들을 배척하지 않았단다. 이슬람교는 관용의 종교이지."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렇지만 파리에서는 다르게들 이야기해요." 테오가 분개하자, 고모가 이렇게 참견하였다. "테러가 빈번하니 그럴 수밖에요. 테오에게 단번에 모든 걸 이해하라고 다그치지 마세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아이는 전혀 아무런 종교 교육도 받은 적이 없어요." "으음, 그렇다면 무엇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유대교 랍비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것부터 시작하지." 이슬람교 이맘이 이같이 제안하였다. "테오도 알다시피 우리 세 종교는 유일신인 창조주를 섬긴다는 공통점을 지녔단다. 물론 우리가 섬기는 신의 이름은 각각 다르지만. 유대교도들의 신은 엘로힘이라고 하지." "아도나이, 아도나이 엘로힘!" 옆의 랍비가 덧붙였다. "괜히 더 복잡하게 말할 필요 없잖습니까?" 이슬람교 이맘이 투덜대며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스도교도들은 하느님 아버지, 그리고 우리 이슬람교도들은 알라라고 부르지. 우리 세 종교의 성전은 모두 인류 최초의 부부인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로 시작된단다. 창조주는 이 들에게 천국의 동산에 있는 모든 과일들을 먹어도 된다고 허락하셨지. 그러나 선악과만은 먹지 못하도록 금지하셨어." "과일나무와 뱀이 나오는 이야기로군요. 사과처럼 생긴 것을 먹어선 안 되었지요. 하느님 이 원치 않으셨으니까요. 제가 왜냐고 물으면, 과일 하나쯤 훔치는 걸 가지고 원죄니 뭐니 하실 테지요?" "금지된 일을 하면 그건 죄악이지." 고모가 대신 대답했다. "이건 아주 간단한 이치란다, 테오." "그 점에 대해선 우리 모두 동감이다."